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립한 이후 첫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뉴질랜드를 제물삼아 감격적인 월드컵 첫 승을 노렸던 슬로바키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첫 승의 감격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슬로바키아(FIFA랭킹 38위)와 뉴질랜드(78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러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F조 1차전 1-1로 비기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슬로바키아는 전반 45분을 별다른 소득없이 보낸 뒤 후반 5분 스타니슬라프 세스탁이 아크 오른쪽 중앙에서 날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로베르트 비텍이 솟구쳐오르며 헤딩슛으로 뉴질랜드의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기록했다. 비텍은 월드컵 본선 무대서 조국 슬로바키아에 첫 골의 감격을 선사했다.
반면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첫 출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선 뉴질랜드는 첫승의 제물로 노렸던 슬로바키아에 역으로 '제물'이 될 뻔했지만 추가시간 윈스턴 리드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모면했다.
슬로바키아는 투톱으로 로베르트 비텍(앙카라귀치)과 에릭 옌드리섹(샬케)이 서고 마렉 함식(나폴리) 미로스라프 스토흐(첼시) 스타니슬라프 세스탁(보훔) 블라디미르 바이스(볼튼)이 출격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뉴질랜드는 스리톱으로 크리스 킬런(미들스브러) 셰인 스멜츠(골드 코스트) 로리 팰런(플리머스)이 출격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슬로바키아는 전반 초반 상대 측면 돌파를 허용했지만 이내 함식과 바이스의 패스웍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되찾았으며, 전반 21분과 27분 함식과 세스탁의 슈팅이 벗어난 장면이 아쉬웠다.
슬로바키아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다소 우세함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이후 뉴질랜드는 전반 30분 스멜츠의 회심의 왼발슛, 슬로바키아는 전반 42분 함식의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하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돌입한 슬로바키아는 전반전에서 별다르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높이의 우위를 살리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세스탁이 오른쪽 중앙에서 올린 크로스를 비텍이 문전에서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을 선제골을 터트리며 슬로바키아가 1-0으로 앞서나갔다.
허무하게 첫 골을 허용한 뉴질랜드는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슬로바키아에게 계속 공격을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슬로바키아의 공격을 걷어내기 급급한 모습을 계속 보였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35분 첫 골을 어시스트한 세스탁을 빼고 필립 홀로스코를 교체 투입햇고, 첫 골의 주인공인 비텍도 후반 38분 미로슬라프 스토흐와 교체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뉴질랜드는 후반 40분 이후 마지막으로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슬로바키아의 두터운 수비진에 막히며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못했다. 후반 43분 록헤드의 크로스를 스멜츠가 강력한 헤딩슛을 날리지만 안타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윈스턴 리드가 뉴질랜드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추가시간 2분에 체이슨 헤드가 왼쪽 페널티에어리아 앞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리드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극적인 1-1 동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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