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의 ‘희망봉’으로 떠오른 신예 우완정통파 투수 고원준(20)이 또 한 번 ‘SK 사냥’에 나선다.
고원준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고원준은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90km대의 슬로커브까지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 타자들의 배팅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구원으로 등판했으나 첫 승을 따낸 5월 12일 KIA전부터 선발로 전환, 기대 이상으로 호투하며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현재 3승 2패에 방어율 2.89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고원준은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에 강세를 보여 인상적이다. 구원으로 등판한 5월 4일 경기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선발로 나선 5월 19일 경기서는 7.1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 승리 투수가 됐다. SK전에 9.1이닝을 던져 1실점으로 방어율 0.96으로 강한 면을 보였다. 고졸 2년차 신예답지 않게 두둑한 배짱으로 침착한 투구가 돋보인다.

이에 맞서 SK도 우완 특급 송은범(26)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5승 3패에 방어율 2.38의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넥센전에는 3번 선발 등판해 1승 2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6.1이닝 9실점(7자책점)으로 방어율이 3.86으로 높은 편이다.
선발 대결에 이어 불펜진 대결이 벌어지면 넥센이 약간 유리한 형국이다. SK는 전날 경기서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고 강판, 이후 특급 불펜을 총가동해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2이닝을 던지는 등 불펜진의 출혈이 컸다. 반면 넥센은 송신영, 손승락 등 특급 불펜조를 아껴뒀다.
공격력은 집중력에서 SK가 조금 낫다. SK도 전반적으로 타력이 하강세를 타고 있지만 그래도 승부처에서 점수를 뽑아내는 짜내기 능력이 좋다. 넥센은 간간이 일발장타를 날리는 타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지만 응집력이 떨어져 있다. 전날 경기서도 많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넥센이 신예 스타인 고원준을 앞세워 목동구장 SK전 7연패에서 벗어날 것인지, 아니면 SK가 고원준의 그늘을 털어내고 2연승을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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