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죽음의 조' 라 불린 G조 첫 경기의 기대감은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골대를 맞힌 팀은 이기지 못한다는 축구계의 통설은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호나우두의 강슛이 골대를 맞고 나간 포르투갈이 헛심 공방전을 벌인 끝에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포르투갈(FIFA랭킹 3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27위)와 G조 1차전에서 공방전 끝에 0-0으로 아쉽게 비겼다.
포르투갈은 투톱으로 리에드손(스포르팅 리스본)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서고 다니(제니트) 라울 메이렐레스(FC 포르투) 멘데스(스포르팅 리스본) 데쿠(첼시)가 미드필더, 파비오 코엔트랑(벤피카) 카르발류(첼시) 브루노 알베스(FC 포르투) 페레이라가 포백으로 출격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코트디부아르는 스리톱으로 제르비뉴(릴) 아루나 댕당(포츠머스 FC) 살로몬 칼루(첼시)가 출격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부터 디디에 드록바가 빠진 코트디부아르를 호나우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세차게 몰아쳤다. 호나우두는 전반 11분 오른쪽 중앙에서 수비수를 제치면서 벼락같은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왼쪽 골포스트를 맞아 득점 기회를 날렸다.
개인기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전반 중반까지 코트디부아를 밀어붙였지만 단단한 조직력을 내세운 코트디부아르가 개인기를 가미해 역습을 시작했다. 전반 24분과 25분 연달아 포르투갈의 문전을 위협하며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서도 공방전이 계속되자 포르투갈이 먼저 선수 교체 카드를 뽑았다. 후반 10분 다니를 빼고 시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투입했고, 후반 16분 데쿠를 빼고 티아구를 출전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코트디부아르도 곧바로 응수했다. 8번 살로몬 칼루를 빼고 전가의 보도인 디디에 드록바를 후반 20분 전격 투입했고, 후반 36분 제르비뉴를 아웃시키고 케이타를 투입하면서 승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헛심 공방전이 반복됐을 뿐 양 팀 모두 골사냥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28분 오른 측면에서 조코라부터 파울을 얻어낸 호나우두가 회심의 프리킥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어가면서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날렸다.
코트디부아르도 후반 추가시간서 드록바를 중심으로 폭풍같은 공격을 연이어 퍼부었지만 철저하게 수비로 나선 포르투칼의 골문 공략에는 실패하면서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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