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인내심 갖고 실투 놓치지 않을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16 08: 10

LG 트윈스 '4번타자' 박병호(24)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아쉽게 홈런포를 기록하지 못하며 5경기 연속 홈런에 실패했다.
지난 주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기에 은근히 한방을 기대했지만 박병호는 전날 두산전에서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시작됐음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상대 투수의 견제에 대해 박병호는 "나름대로 연구한다기 보다는 어려운 볼은 참고,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평소 때처럼 마음 가짐은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15일 두산과 경기를 마치고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박병호는 "상무시절에서는 이렇게 치는 것이 일상이었다.(웃음)그런데 LG 유니폼을 입고서는 쉽지 않았는데 지난 주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홈런을 치자 나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게 타석에 임하다 보니 볼도 잘 보이고, 매 타석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경기 전체에서 내게 온 찬스 때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즌 초에는 타격 밸런스가 좋지 못해서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르지 못하고  따라다니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공을 잡아놓고 친다. 스트라이드 폭을 조금 줄이고 타격 시 중심을 뒤로 조금 더 잡아 둔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LG 선수들 중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들 중 한 명인 박병호. 그는 "피나는 노력에 대타는 없다"며 각오를 다지며 14일 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휴식보다 한번 찾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잠실 경기장 내 LG 실내연습장을 찾아 타격 연습에 몰두했다.
지금의 타격감만 잘 유지한다면 '피나는 노력을 거친 대타가 아니라 당당히 4번 타자'라는 말을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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