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2)이 승리를 추가하며 걱정을 조금 덜어냈다.
김광현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시즌 8승에 성공했다.
2회 선두타자 클락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준 김광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볼넷(5개)을 내주면서 투구수가 101개나 돼 만족할만한 피칭 내용은 아니었다. 송구실책까지 범하기도 했다. 김광현도 경기 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불펜진의 호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이 2-1로 역전하면서 김광현은 다승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경기였다. 앞선 등판 경기에서 워낙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10일 문학 삼성전에서 지난 2000년 한화 송진우 이후 10년만에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뻔 했다. 9회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신명철을 볼넷 내보낸 뒤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노히트노런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김광현은 8⅔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팀의 2-1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김광현은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기록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스러움을 더 많이 표현했다. "지난 번 문학 롯데전(4월 24일)에서도 완봉승을 앞뒀던 9회 1실점(완투승)한 후 다음 경기부터 5월 내내 좋지 않았다. 게다가 강진까지 갔다왔다"는 그는 "다음 경기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점에서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승리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던 셈이다.
평균자책점도 2.67에서 2.62로 약간 낮출 수 있었던 김광현은 이날 또 한 번의 언덕을 넘으며 본격적으로 타이틀 경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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