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조연시대 열렸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6.16 08: 20

이제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을 보는 세상이 왔다. 맛깔 나는 명품 연기로 주연 못지않게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극을 더 맛깔나게 만들고 있다. 영화 ‘방자전’의 송새벽, 조여정 그리고 영화 ‘하녀’의 윤정희 등이 그러하다. 
송새벽
송강호와 같은 극단인 극단 연우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봉준호 감독에게 발탁돼 영화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 역으로 출연했던 송새벽. 그가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로 돌아와 관객들을 배꼽 빠지게 하고 있다. 

극중에서 오로지 인생의 목표, 출세의 목표는 ‘더 많은 여자와 자기 위해서’라는 올곧은 신념의 소유자를 연기함에 있어 너무 진정성 있고 진지하게 연기해 오히려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춘향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며 ‘좋지?’라고 말하며 희열을 느낄 때도 “난 너무 좋아”라며 독특한 성적 취향을 그릴 때도 그 대사와 실제 상황과의 엇박자가 폭소를 자아냈다.
송새벽은 ‘방자전’ 이후에도 영화 ‘부당거래’ ‘시라노: 연애조작단’ ‘7광구’ ‘해결사’ 등의 작품에도 연이어 출연해 올해 그의 조연시대가 왔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류현경
영화 ‘신기전’, 드라마 ‘단팥빵’ ‘김약국의 딸들’ ‘떼루아’ 등의 작품을 통해서 털털하면서도 소녀다운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류현경이 180도 돌변해 섹시한 향단이로 돌아왔다.
영화 ‘방자전’에서 류현경은 방자(김주혁)에게 남모르게 연정의 마음을 품고 있는 향단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다소 선머슴 같은 털털한 이미지였지만 춘향에게 내쳐진 이후에는 풍파에 찌든 주막의 여주인으로 변신했다.
극중에서 이몽룡으로 분한 류승범과의 격정적인 베드신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연기에 스태프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윤여정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영화 ‘하녀’.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은 주연배우 전도연 이정재 서우 뿐 아니라 늙은 하녀로 출연한 윤여정의 연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윤여정은 극중에서 뼈 속까지 속물인 하녀 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를 선보인다. 윤여정이 영화 내내 외치고 있는 ‘아드메치(아니꼽고, 드럽고, 메스껍고, 치사해)’라는 말은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될 만큼 윤여정의 상류층 집안의 하녀 연기는 너무도 실감나게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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