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승 돌파' 양현종, 20승까지 가능할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16 08: 55

KIA 좌완 에이스로 등극한 양현종(22)이 10승 고지를 가볍게 밟으면 20승 가능성까지 밝히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등판, 5⅔이닝동안 7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고 첫 10승을 돌파했다. 두 번째 도전만에 거둔 의미있는 10승 등정이었다. 아홉수 없이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따냈다.
전형적인 파워피칭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두 차례의 우천 중단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으나 타선의 화끈한 지원까지 받았다. 13경기에서 10승을 따냈다는 점에서 승수 페이스가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과연 양현종은 몇 승까지 따낼 수 있을까. 그동안 너무 승수 사냥이 고속상승을 해왔기 때문에 점치기가 쉽지 않다. 6월16일 현재 KIA는 70경기가 남아있다. 양현종은 15경기 정도 등판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몇 승을 따낼 수 있을 지는 알기는 힘들다.
다만 5승만 추가한다면 생애 첫 15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전신 해태를 포함해 팀 역사상 첫 좌완 15승 투수가 될 수 있다. 김정수와 신동수는 각각 14승에 그쳤다. 팀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
만일 10승을 추가한다면 20승 고지를 밟게 된다. 그렇다면 지난 95년 당시 LG 트윈스 에이스 이상훈에 이어 15년만에 좌완 20승 투수가 된다. 최근 국내 20승 투수는 정민태(히어로즈 코치)가 현대시절인 99년 작성했다. 국내선수로는 11년만에 20승 고지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20승을 따내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지금까지는 타선이 곧잘 터져 부진한 피칭을 해도 승수를 따내는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 무더운 여름승부를 거쳐야 되고 피칭을 거듭할 수록 구위가 떨어질 수 있다. 일단 15승을 노리는 전략으로 가다보면 20승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15승이든 20승이든 양현종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이다. 지난 해 입단 3년만에 10승을 돌파했고 이제는 20승까지 노리는 투수가 됐다. 힘좋은 볼끝, 볼을 숨기며 릴리스하는 투구폼, 과감하고 적극적인 승부, 제구력과 변화구까지 좋아지면서 류현진, 김광현과 좌완 트리오 체제를 구축했다. 노련함과 여유까지 더한다면 최고의 좌완투수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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