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고민 해결' 모발이식, 기술력이 관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6.16 08: 59

모발이 정상적인 사람들이 탈모환자들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매일 5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경우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100개 내외로 늘어나면 탈모증이 의심되는 것이다.
그런데 매일아침 빠지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는 탈모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실 머리카락이 좀 적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닌데 탈모인들은 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극도의 경직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그것은 미관상의 문제이다. 20대 청년도 탈모가 시작되고 또 진행되면 40대처럼 보이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중년남성의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탈모가 진행되면 자기 나이보다도 최소한 몇 살에서 많게는 이상까지도 더 들어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탈모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모발이식수술을 받게 되면 정상인과 똑같은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다. 최근에는 모발의 수준이 높아져서 모발이식수술 후에는 정상인과의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모발이식은 뒷머리에 있는 모발을 탈모가 된 부분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남성형탈모증 뿐 아니라 수염, 눈썹, 속눈썹, 화상이나 사고로 인한 흉터, 외음부의 무모증 그리고 넓은 이마의 헤어라인 교정에도 시술될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머리카락은 1개에서 3개씩 다발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세모낭군 이식술’이란 바로 이 원래의 다발상태로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기존의 모근을 하나씩 심는 단일모속술에 비해 결과가 더욱 자연스러우며 생착률도 높고 곱슬머리 현상도 없다.
모근을 분리할 때에는 현미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육안으로 하는 때가 있다. 탈모환자의 모발에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현미경을 사용하지만 정상적인 경우에는 육안으로 모근을 분리하여 생착률을 높이게 된다. 두피를 떼어낸 후 모근을 분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인체밖에 나와 있는 세포는 활성도가 떨어지고 그만큼 생착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양인의 경우에는 모발색이 옅고 노랑색이나 흰머리의 경우에는 현미경을 사용하여 모근을 분리한다. 보통 1,500~1,800모 이식을 하는 것은 생존율을 높이고 뒷머리의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자는 의미이다. 다만 뒷머리 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3000모 이상을 이식할 수 있다. 모근을 채취할 때 이식할 범위의 상태에 따라 이식 개수를 정확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대머리가 심할 경우 뒷머리 상태에 따라 3~4회 까지 모발이식술이 가능하다. 정상 모발이 약 2만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앞머리에 모발이 전혀 없는 경우에 원래 모발의 약 1/4인 5,000~7,000개의 모발이 이식되는 셈이다.
16년간 1만여 건의 모발이식을 시술한 탑성형외과 정성일 원장은 "모발이식수술의 경우에는 집도의 뿐 아니라 수술팀의 숙련도가 수술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메가세션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모근을 최대한 손상 없이 분리해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팀의 시술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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