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우승을 노리는 왕자를 조금 위협한 것은 도전자가 불굴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16일 5명의 수비에 3명의 미드필더를 포함시켜 8명이 야무지게 지킨 북한이 6번째의 우승을 노리는 왕자 브라질을 조금 위협한 것은 도전자로서 불굴의 정신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1차전에서 후반 10분 마이콘이 선제골, 후반 27분 엘라누가 추가골을 넣은 브라질에 1-2로 패했다. 후반 43분 지윤남이 만회골을 넣어 브라질을 당황시키기도 했지만 결국 고배를 들었다.
지지통신은 최초 45분은 김정훈 감독의 '계획대로' 진행돼 갑자기 추워진 경기장에 대파란의 예감조차 감돌았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에는 '미지의 두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한 뒤 44년 전 잉글랜드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깨는 이변을 연출한 북한인 만큼 세계랭킹 105위 감독이 1위를 상대로 "이기고 싶다"고 말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골키퍼의 기초 능력이 결여돼 있었다. 그것이 실력"이라고 감쌌지만 상대와 기량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지지통신은 2골째를 내줘도 고개를 숙일 일은 없었다면서 후반 44분 롱패스를 통해 1점을 되돌려줬다고 표현한 다음 경기 후 김정훈 감독이 "정말로 행복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가슴을 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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