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정대세의 눈물은 '자이니치'를 대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6 10: 35

"정대세의 어시스트에서 의지가 느껴졌다".
일본 언론들이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26, 가와사키)의 활약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재일한국인 2세인 이국수 축구 해설위원의 칼럼 '이국수의 눈'을 통해 정대세의 어시스트에 의미를 부여했다. 우승후보 브라질을 맞아 북한도 잘했으며 항상 앞서 가려는 자세를 보인 정대세가 2골을 리드 당한 후 머리로 지윤남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한 것은 의지의 표시라고 이 칼럼은 강조했다.

특히 이 해설위원은 "정대세가 북한 국가 제창 때 감회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은 재일(자이니치)인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나도 재일인의 한 명으로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숙연해했다.
전 베르디 가와사키 총감독 출신의 이국수 해설위원은 1957년생으로 재일한국인 2세다. 국적도 한국이다.
이 해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경기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2-1의 스코어는 접전이었다고 느껴지겠지만 내용에서는 브라질이 압도하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양팀은 상대가 다가오지 않으면 볼을 돌리고 패스하는 것 같았지만 판단의 속도, 정확함, 아이디어의 풍부함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이콘과 미셸 바스토스의 양쪽 풀백의 공격이 굉장해 북한으로서는 지키기가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또 완급과 강약을 조절하는 경기운영 능력 면에서 어디서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브라질을 높게 평가했다. 
'산케이뉴스'도 정대세가 유달리 두드러지는 존재였다면서 '정대세가 북한 국가에, 패전에 통곡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기 전에는 북한 국가를 들으며 통곡했고 시작 11분에는 왕년의 마라도나를 연상시킬 정도로 4명을 제치고 슈팅을 쏘았다고 관심을 보였다.  
정대세는 브라질 신문과 인터뷰에서는 포르투갈어를 섞어 "이변을 일으킬 것이다",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등의 대답을 내놓았다. 이에 브라질 신문은 '북한의 루니'라고 정대세를 소개했다고.
 
특히 브라질을 상대로 전혀 겁내지 않고 계속해서 싸웠고 마지막 경기 종료 직전에는 어시스트해냈다고 칭찬했다.
1골 뒤진 상태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대로 경기장에 누워 또 눈물을 흘려 진지하게 브라질을 이기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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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하네스버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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