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에 이어 '개인의 취향'으로 톱스타 자리를 굳힌 이민호는 언제쯤 스크린에 진출할까. 충무로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민호가 최근 한 영화 시사회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명민 주연의 새 스릴러 '파괴된 사나이'다.
연기본좌로 불리는 김명민이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TV 드라마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뒤 영화 쪽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에 영화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민호도 대선배인 김명민의 항로를 따라 차기작으로 영화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이다.
'파괴된 사나이'는 멜로 '내사랑 내곁에'로 전국 400만명 흥행을 기록했던 김명민이 강렬한 스릴러 액션에 도전한 영화다. 시사회 후 기존의 유괴영화 형식을 과감히 벗어난 시도와 주 조연 배우들의 명연기에 박수가 쏟아졌다.

14일 저녁 용산 CGV에서 열렸던 VIP 시사회에는 영화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 이병준 등 출연진과 이민호, 장혁, f(x) 설리, 김민희, 선우선, 안재욱, 채림, 김사랑, 이현경, 배슬기, 박건형, 대니안, 김기범, 김기방 등 연기파 배우부터 아이돌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대한민국의 스타들이 참석했다.
배급사인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측은 VIP 시사를 본 스타들이 "이구동성으로 '파괴된 사나이'의 스릴 넘치는 전개와 감동적인 엔딩에 찬사를 보냈다"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파괴된 사나이'는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흥행작 '추격자'만큼 잔인하고 피 튀기는 장면들이 많은 스릴러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청춘 스타의 이미지가 굳어진 이민호로서는 변신을 위해서도 한 번 도전해봄직한 장르임에 틀림없다.
실제 ‘꽃남’ 이후 이민호에게는 캐스팅 제의가 물밀 듯 쏟아졌지만 주로 지상파 3사의 미니시리즈와 20대 청춘 멜로 영화였고 소속사 측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손예진과 함께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골랐다.
결과적으로 이민호의 선택은 들어맞았다. 트렌드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그는 '꽃남'의 인기가 일과성이 아님을 증명했고 연기력도 합격점을 받은 것. 하지만 이제부터 톱스타 이민호에 대한 시청자와 관객의 기대치는 더 높아진다.
차기작을 무난하게 청춘물이나 로맨틱 코미디로 한정해서는 연기자로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민호가 '파괴된 사나이'를 관람한 이후에 스릴러 각본을 든 영화 제작사들의 몸이 후끈 달아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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