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조루는 성관계시 서로간의 만족스러운 시간을 유지하지 못하고 남자가 사정을 해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개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는 성기 삽입 후 1분 30초에서 2분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이다.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는 정해져 있는 바는 없지만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사정시간은 대개 약 5분 내외로 알려져 있다.
1948년 발표된 킨제이 보고서에는 성기능 장애에 조루라는 단어는 없었다.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섹스는 단지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었지 성적 만족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섹스란 그저 남자의 성기가 발기되어 삽입하고 사정하는 일이 전부였다. 여자를 임신시킬 수만 있다면 정상적인 남자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피임약이 개발되면서 섹스가 임신 목적뿐만이 아닌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행위로 인식이 되기 시작했다. 여자들도 섹스를 하면 만족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자들 역시 너무 빨리 사정하여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게 되었다. 열등감에 빠진 남자는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혹시 여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자신감마저 잃게 되어버린다.

현대 남성의 90% 이상이 조루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30~40% 정도가 조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대개 성적으로 미숙한 사춘기 이후의 남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하며 성적 무지로 인해 생기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조루증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성경험을 통한 자신감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고 한다. 물론 사정을 조절할 수 있는 약간의 훈련을 받을 수만 있어도 조루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약간의 훈련을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세플러스비뇨기과 정연환 원장은 “조루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인 면과 기질적인 면으로 구분합니다. 심리적인 면은 정신적인 상담이나 경험등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질적인 면은 쉽게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기질적인 면은 비뇨기과에서 전문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환자에 따라서 음경배부신경 차단술, 약물주입 귀두확대술 등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약물요법이나 원인질환치료, 행동요법, 국소마취제 도포법, 발기유발제 자가주사요법 등을 통해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라며 조루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했다.
부부간의 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남성이라면 심적으로 위축되는 법이다. 그로 인하여 매사에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실제 조루 환자들도 조루를 병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만 한다.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그로인하여 성욕감퇴,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대남성의학의 발달로 조루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본인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수술이나 약물주입 등의 치료를 병행한다면 조루치료 성공률은 90% 이상을 육박한다고 하니 조루의 치료는 조루 환자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