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이동국, 아르헨전서 부활 알릴까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16 15: 53

  절치부심한 '비운의 사자' 이동국(31, 전북)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부활을 알릴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B조 1위, 1승, 골득실+2)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조 2위, 1승, +1)와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을 치른다.
특히 이동국은 박주영(모나코)의 원톱 선발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승렬(서울) 안정환(다롄)과 함께 조커로 출격을 대기할 예정.

당초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그리스와 1차전에 출전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아 최종 엔트리 23인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고심을 거듭한 허정무 감독의 용단으로 1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다시 밟게됐다.
이동국은 부지런히 재활에 매진해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등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는 중. 
이동국은 비록 그리스전에는 이승렬에게 밀렸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반 중반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최전방에서 주무기인 헤딩슛, 발리슛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총력전이 예상되는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는 투톱 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감각을 위해서라도 아르헨티나전에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더욱이 안정환은 일본 원정에서 허리에 담이 생겨 훈련량이 부족했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중 치른 벨라루스, 스페인전에서 각각 45분, 25분을 소화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이동국이 경쟁에서 앞서 있다. 
이동국은 "교체 투입된다면 경기 흐름을 빨리 캐치해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적, 전술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에 나한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12년 만에 꿈의 무대 재출격을 노리고 있는 이동국이 아르헨전에서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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