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전인화-박주미, 엄마들 뛴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6 16: 07

아기 한 둘 낳았다고 그 미모 어디로 사라질까. 2010년 연예계에서 '워킹 맘' 엄마 스타들이 뛰고 있다. 수다쟁이 아줌마 역할의 조연이 아니다. 당당히 영화와 드라마를 책임지는 주인공으로 맹활약하는 중이다.
 
개성 만점의 남자 배우들이 활개쳤던 지난 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2009년의 경우 '박쥐' 송강호를 비롯해 '국가대표' 하정우, '전우치' 강동원 김윤석 '해운대' 설경구 등 연기파 남우들이 스크린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2010년, 스크린 세상은 여인천하다. 그것도 결혼해서 애까지 낳은 아줌마들의 독무대다.

 
먼저 세계가 사랑한 ‘칸의 여왕’ 전도연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로 3년 만에 복귀하며 다시 칸의 부름을 받았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녀의 카리스마와 매력은 한층 강해지고 진해졌다는 게 칸의 전도연 찬미다.
 
지난 2007년 결혼 후 첫 작품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처녀 시절보다 더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는 '하녀'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해피엔드'에 버금갈 만큼 노출신이 많았음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과감히 이를 소화했다.
 
유동근과 스타 커플을 이룬 전인화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세련되고 우아한 부잣집 마님이면서 속으로는 계략과 모사에 능한 캐릭터로 분했다. 그녀 아니면 힘들었을 완벽한 팜므파탈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결혼 후 더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며 20대 여배우들의 부러움을 사는 대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주목할만한 엄마 스타가 한 명 더 있다. 스릴러 수작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는 미녀 스타 박주미가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나 항공 CF 모델로 활약했던 결혼 전의 미모를 그대로 간직한 그녀의 동안에 일찍부터 네티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딸을 잃어버린 후 힘겨운 생활을 하며 8년 동안 딸을 찾아 헤매는 엄마 역을 위해 박주미는 그간의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포기한채 생얼에 촌티 패션으로 나섰지만 미모는 여전하다.내추럴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영화를 위해 얼굴을 까맣게 분장하는 것은 물론, 머릿결을 상하게 하는 퍼머까지 감행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결혼과 출산은 곧 여배우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20세기가 지난 지도 오래. 이제 2010년 스크린은 엄마의 힘으로 무장한 여자 스타들이 지배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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