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편파 해설? 오히려 일본 편 들었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6.16 17: 42

SBS 해설위원으로 나선 차범근이 일본과 카메룬 전에서 편파중계 시비가 붙었던 것에 대해 “오히려 일본 편을 들어 걱정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16일 한 포털사이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차범근 축구해설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통해 일본과 카메룬전의 해설 당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일본과 카메룬전에서 카메룬을 응원하는 듯한 해설을 해 논란을 빚은 차범근은 “편파 중계? 그런 것 없다. 특히 일본경기를 중계하면서 왜 카메룬 편을 들겠나”고 반박했다.

현재 일본 국가대표팀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을 “좋아하는 친구”라고 밝힌 차범근은 “Cha라는 패밀리 네임 이니셜을 써서 특별히 만든, 나를 찾은 귀한 손님에게만 주는 우리집 특별 선물이 있는데 오카다가 그것을 받은 몇 안되는 친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범근은 “사실 조금 위험한 얘기”라고 운을 뗀 뒤 “경기 시작하면서 내가 너무 열심히 일본 편을 들었다. 내가 항상 꿈꾸는 아시아축구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그만 ‘우리 아시아’라는 생각에 ‘우리 일본!’이라고 해버렸다. 나도 깜짝 놀랐는데, 바로 주의(?)가 오더라. 그 후로는 열심히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계를 마친 후 너무 일본 편을 들었다고 할까봐 은근히 걱정했다는 차범근은 “함께 중계한 배성재 아나운서랑 나랑 긴장했다. 근데 오히려 반응이 거꾸로 왔다. (일본을 향해 한 말인)‘한방이 없다!’는 말은 애정 어린 아쉬움이지 질타는 아니다. 나는 성격상 누구를 혼내고 질타하고 하는 건 잘못한다. 내 기억으로 지금까지 큰소리내며 싸워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공격수 출신인지라 상대가 누구든지 좋은 공격을 하다가 마지막에 걸려서 성공을 못하면 안타깝다. 그게 꼭 일본이 지기를 바라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차범근은 “냉정하게 저울에 단듯이 중립을 지키는 건 어렵다. 나에게 1순위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지만 그 두 번째는 일본과 북한이다. 그리고 독일은 그 다음으로 밀렸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밤 차범근이 중계한 일본과 카메룬전은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24, CSKA 모스크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이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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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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