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수비는 수비라인의 4명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11명이 함께 하는 것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말 속에 아르헨티나의 공격 삼각편대를 봉쇄할 해법이 있다. 해법은 한국 선수 11명의 전원 압박으로 아르헨티나의 위험 인물들이 공을 잡는 횟수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두 번째 경기 아르헨티나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의 삼각편대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봉쇄 방법은 선수 개개인을 수비하는 것이 아니라 세 명의 공격수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쉽게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데 있다.
김희태 OSEN 해설위원은 네덜란드전에서 덴마크가 보여준 압박에서 한국의 아르헨티나전 해법을 찾았다.
김 위원은 "덴마크는 네덜란드 선수가 볼을 잡았을 때 반드시 1~2명이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편하게 볼을 다루지 못하게 압박했다. 물론 무조건적인 압박이 효과적인 수비는 아니다. 압박을 하기 위해 이동하면 그 선수가 지켜야 할 공간이 비기 때문이다. 하지만 덴마크는 선수간의 간격을 10m 이내로 좁힘으로써 한 선수가 압박 수비를 위해 나갈 때 생긴 공간을 다른 선수가 커버하는 유기적인 전술을 선보였다" 며 1선과 3선 좌우 간격의 폭을 줄인 압박 전술을 아르헨티나 봉쇄 해법으로 뽑았다.
한국은 박주영이 그리전보다 더 밑으로 내려와 상대의 미드필더들을 1선에서 부터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쉽게 공격진으로 패스할 수 없게 박주영과 박지성이 협력 수비한다면 메시가 공을 잡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박지성의 뒤를 받칠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 김정우가 왼쪽의 염기훈, 이영표 오른쪽의 이청용, 오범석 혹은 차두리와 얼마나 유기적인 협력 수비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대의 최전방 공격수 이과인을 이정수와 조용형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비하느냐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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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과인-메시-테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