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극동 3국, 2002 영광 재현하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6.16 19: 32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극동 아시아의 선전이 무섭다.
한국이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한 데 이어 일본이 14일 E조 1차전서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북한 또한 비록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16일 G조 1차전에서 세계최강 브라질을 맞아 선전했다.
당초 한국은 유로 2004 챔피언인 그리스를 맞아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한국은 빠른 속도로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을 주도, 제공권을 앞세운 그리스를 압도했다.

이날 한국은 이정수 박지성의 천금같은 골로 그리스를 완파, 출전국들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경기 후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며 "더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완패을 인정했다.
아프리카의 '맹주' 카메룬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일본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컵 본선 전에 치른 평가전에서 잇달아 부진, 하향세를 걷던 일본은 이날 혼다 케이스케가 터트린 전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자국 축구팬들의 근심을 말끔히 씻어줬다.
브라질에 2골만 내준 북한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4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FIFA 랭킹 105위로 1위인 브라질을 만나 4골 이상으로 질 것이라는 전망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10명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철저한 수비 축구로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꽁꽁 묶어 2득점에 그치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북한의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고 북한의 철통 수비를 뚫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들 역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선전을 호평하며 브라질이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극동 아시아 3국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4강과 16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월드컵 장면들을 게재하며 아시아의 돌풍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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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지성-정대세-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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