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을 받았을 때 기분을 기억하는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빡빡하게 생활하다가 내가 관리 할 수 있는 돈이 생겨 마음이 풍요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늘 돈이 없다고 느끼지는 않았는가? 구체적인 계획없이 ‘소비를 위한 단기저축’을 반복하다보면 늘 돈은 벌지만 지갑은 항상 가벼워질수 밖에 없다.
결국 긴 호흡으로 저축하는 것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한 전략을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실질 수익률이 중요하다. 2030세대는 인생계획에 맞춰 금융 상품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을 잘 따져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물가란 여러 가지 상품들의 평균적인 가격수준을 말한다. 물가가 오르면 똑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므로, 돈의 값어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돈의 가치를 지켜내는 투자전략이 필수다.
요즘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 내외다. 15.4%의 이자 소득세를 감안하면 세후 이자율은 3.38%다. 물가 상승률이 3.5%만 되더라도 실질금리는 제로에 가깝다. ‘명목 이자율=실질이자율+이자소득세+인플레이션’이므로 비과세 혜택(세금우대)이 있는 상품과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는 상품을 활용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소 공격적이지만 물가 상승률을 이길 수 있는 주식형 펀드, 주식연계상품인 ELS 등의 상품 편입을 통해서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둘째, 보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을 고를 것인가에 많은 시간 고민하는 반면 언제 환매를 해야 하는가 하는 데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이러한 투자자에게는 ‘가장 큰 리스크는 시장을 떠나는 것’이라는 교훈을 말해주고 싶다. ‘가장 좋은 매각 시기는 절대로 팔지 않는 것이며 반드시 필요한 만큼의 돈만 꺼내고 나머지는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이브닝신문=오경령 공인재무설계사(AF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