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득점 맹공' 두산, LG 제압하며 3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16 21: 49

경기 중반 결정력과 파괴력의 유무가 승패를 좌우했다. 두산 베어스가 총 10득점을 뽑아내며 최근 3연승 및 LG 트윈스전 4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전서 장단 4홈런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6승 1무 26패(2위, 16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최근 3연승 및 LG전 4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LG는 시즌 전적 28승 1무 34패로 6위에 머무르며 최근 3연패로 주춤했다.
선취점은 두산 주포 김현수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등으로 1사 2루를 만든 두산은 LG 선발 박명환의 폭투로 1사 3루를 만들며 상대를 압박했다.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 몰린 박명환의 슬라이더(130km)를 밀어쳤다. 이는 좌측 이동식 담장을 훌쩍 넘어 기존 담장 앞에 떨어지는 선제 투런으로 이어졌다. 2-0 두산의 리드.
선실점한 LG는 1회말 이대형의 우전 안타와 이진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병규(9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박병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2를 만들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LG. 그러나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에는 실패한 채 첫 공격을 마쳤다.
2회말 LG는 아웃 카운트 없이 손쉽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병규(24번)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조인성이 우중간 1타점 3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것. 후속 타자 오지환은 중견수 쪽으로 적절한 뜬공을 때려내 조인성을 홈으로 인도했다. 3-2 LG의 리드.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이종욱의 1루수 내야안타와 2루 도루, 고영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주자들이 진루해 1사 2,3루를 맞았다. 김동주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2사 2,3루가 되었으나 후속 타자 최준석이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외야로 흐르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4-3 두산의 역전.
4회말 LG는 조인성-오지환의 연속 몸에 맞는 볼과 이대형의 1루 땅볼이 상대 1루수 오재원의 실책에 편승해 진루타가 되는 행운 속에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진영이 2루 땅볼로 아웃되며 역전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5회초 고영민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 김동주가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으나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5-3이 되었다. 여기에 최준석의 좌월 솔로포와 뒤를 이은 임재철의 중월 솔로포까지 더해지며 7-3, 두산이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타점으로 이어졌다.
5회말 LG가 이병규(24번)의 중전 적시타로 4-7, 추격권에 다시 발을 들여놓자 두산은 6회초 고영민의 중월 투런으로 9-4까지 달아났고 김동주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까지 터지며 10점 째를 뽑았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패가 결정된 순간.
여유있는 점수 차가 되자 두산은 신인 좌완 정대현을 7회부터 투입했다. 그 틈을 타 LG는 7회말 박병호의 우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김태완의 중견수 방면 1타점 2루타, 이병규(24번)의 중전 적시타로 6-10 추격점을 뽑았으나 고창성의 투입과 함께 LG의 득점 행렬도 끝이 났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 지원 속에 중반 안정을 찾아 6이닝 6피안타(탈삼진 5개) 4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이날 임태훈은 108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을 세웠다.
이날 두산 타선은 한 명의 히어로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타자들이 맹위를 떨쳤다. 전날(15일) 만루포 포함 2홈런 5타점을 몰아쳤던 고영민은 6회 투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으며 톱타자 이종욱은 5타수 3안타로 득점 물꼬를 확실히 틔웠다. 3번 타자 김현수도 선제포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며 김동주, 최준석도 각각 2안타 1타점, 3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LG 선발 박명환은 5⅔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졌으나 13피안타 10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전날 타격전으로 인해 팀이 승리계투를 초반부터 투입한 후폭풍으로 박명환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음 경기를 위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작뱅' 이병규는 이날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 속에 침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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