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에서 선두와 최하위의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득점 기회는 막상막하로 만들었으나 결국 후속타로 득점을 더 많이 뽑아낸 것은 선두 SK 와이번스였다.
SK 와이번스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최정의 투런 홈런포 등 집중타에 힘입어 10-2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목동구장 8연승 및 넥센전 3연승을 올리며 선두를 공고히했다. 넥센은 목동 홈구장 최근 4연패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응집력에서 SK가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1회와 2회 넥센 우완 신예 선발 고원준의 호투에 눌려 삼자범퇴로 물러난 SK 타선은 고원준의 투구 패턴을 읽기 시작한 3회 집중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대타 윤상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해결사 이호준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 기선을 제압했다.

돌아선 3회말 수비서 한 점을 내준 SK는 5회에는 ‘청년 장사’ 최정이 고원준으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 승기를 잡았다. 시즌 10호를 터트린 최정은 2006년 데뷔 때부터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프로통산 40번째로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6회 김강민의 2루타와 대타 김재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고 넥센이 한 점을 따라붙어 6-2로 앞선 7회에는 박경완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SK 타선은 득점 찬스를 잡을 때마다 후속타가 터지며 점수를 추가했다.
이에 반해 넥센은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도 병살타 등 후속타 불발로 최소 득점에 그쳤다. 대량득점 찬스는 넥센이 먼저 잡았다. 1회말 공격서 테이블 세터 장기영과 김민우의 연속 안타와 3번 유한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또 2회에도 무사 1루 기회를 잡았으나 병살타 등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3회 김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찬스에서 2사 1, 2루 찬스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또 1-5로 뒤진 5회에도 장기영과 김민우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추격 기회를 날려버렸다.
넥센은 테이블 세터 장기영과 김민우가 3회와 5회 연속 안타로 한 점씩을 만회하는 등 각각 3안타, 4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마운드 대결에서도 SK가 앞섰다. SK 우완 선발 송은범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했으나 5회 유한준의 타구에 발을 맞고 좌완 고효준으로 교체될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5회 무사 1, 3루의 위기에 구원등판한 고효준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4승째. 포수 박경완은 3회 허리 통증이 생겨 힘들어하면서도 백업요원이 없어 끝까지 안방을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경완은 또 9회에는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공수에서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SK전서 1승을 따내는 등 강세를 보였던 넥센 고원준은 이날은 3회부터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SK 타선에 공략 당해 5.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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