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접전 끝에 웃었다. 삼성은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7-7로 맞선 10회 이영욱의 내야 땅볼과 오정복의 쐐기 3점포로 11-7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롯데는 선발 이재곤(6⅓이닝 3자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계투진의 부진 속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3연패.
선취점은 롯데의 몫. 1회 1사 후 조성환과 홍성흔이 연속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를 마련했다. 곧이어 이대호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2회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롯데는 2-1로 앞선 3회 이대호와 박종윤의 투런 아치에 힘입어 6-1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의 뒷심은 돋보였다. 4회 신명철의 좌중간 적시타, 5회 박한이의 2루 땅볼로 3점차 추격에 나선 삼성은 7회 6-6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두 타자 조동찬이 2루 땅볼로 아웃된 뒤 김상수와 이영욱이 잇달아 볼넷을 골랐다. 득점 기회를 거머쥔 삼성은 박한이와 대타 오정복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6-6으로 맞선 8회 선두 타자 조동찬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타석에는 김상수. 그는 롯데 세 번째 투수 김사율의 4구째를 때려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권혁, 권오준, 오승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롯데 이대호가 6-7로 뒤진 9회 2사 후 140m 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삼성의 10회초 공격. 선두 타자 신명철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조동찬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상수 대신 대타로 나선 강명구가 고의 4구로 걸어 나갔다. 곧이어 이영욱의 2루 땅볼 때 강명구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신명철이 홈을 밟아 8-7로 승기를 되찾았다. 1점차 불안한 리드 속에 오정복이 좌월 3점 아치를 터트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 투수 최고참 정현욱은 이틀 연속 승리 투수의 영광을 누렸고 배영수는 직구 최고 141km를 찍으며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또한 공격에서는 박한이(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와 오정복(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롯데 이대호는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팀에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한편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둔게 경기 후반 집중력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선발 이재곤이 또다시 좋은 경기를 했다. 그렇지만 수비를 제대로 못해 의미가 없어졌다. 3연패 모두 안 좋은 경기였다. 수비 실책과 볼넷을 많이 주고 안 했던 실수를 다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