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에서 1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칠레(FIFA 랭킹 18위)가 14경기 만에 온두라스를 꺾고 값진 승리를 올렸다. 더구나 48년 전 승리를 거둔 날과 같은 날짜에 승리를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칠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8시 30분 넬스프루트의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온두라스(38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칠레는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유고슬라비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 없다. 1966년, 1974년, 1982년, 1998년 4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승리없이 13전 6무 7패를 기록했다.
특히 1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칠레는 자국에서 치러졌던 1962년 6월 16일 유고슬라비아전 승리 이후 딱 48년 만에 승리를 거둬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남미 지역 예선에서 10승 3무 5패로 브라질에 이어 2위로 남아공 티켓을 따낸 칠레는 이날 경기에서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역 예선에서 32골을 터뜨린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 마티아스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과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4분 오른쪽 골라인에 있던 마우리시오 이슬라가 볼을 찔러줬을 때 보세주르가 쇄도했고 GA에서 혼전 중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보세주르의 몸을 맞고 온두라스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칠레의 공격은 거세기만 했고, 추가골이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한편 칠레는 오는 21일 스위스, 26일 스페인과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2,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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