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FIFA 랭킹 26위)가 월드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우승후보인 스페인(2위)을 격침시켰다.
스위스는 17일(한국시간) 새벽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대회 최고 이변을 만들어냈다.
2006년 독일월드컵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막강 수비를 펼친 바 있는 스위스는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공격을 펼친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1994년 미국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3-0으로 지면서 8강행이 좌절됐던 스위스는 다시 본선 무대를 밟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해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스위스는 우크라이나와 16강전에서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스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 18전 3무 15패로 절대 열세였던 스페인을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만들어냈다.
전반 내내 스페인의 최전방 공격수 페드로를 비롯, 사비, 다비드 실바, 부스케츠, 사비 알론소 등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은 스위스는 단 한 차례 유효 슈팅(스페인 3회)을 시도할 만큼 수비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8분,스위스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스위스의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가 멀리 차준 공을 받은 에렌 데르디요크는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골문 앞을 지키던 겔손 페르난데스가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후에도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 헤수스 나바스 등 공격수를 잇달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스위스의 수비수와 골키퍼에 막히면서 결국 0-1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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