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스페인, 24년만의 '극강대결' 조기 성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17 08: 39

결승전 같은 16강전이 펼쳐질까.
현대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상징되는 '삼바축구' 브라질(FIFA 랭킹 1위)과 '무적함대' 스페인(2위)의 맞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더구나 결승전이 아닌 16강전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스페인의 뜻하지 않은 부진에서 비롯됐다. 스페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더반 더반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1차전 스위스(26위)와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은 역대 전적에서 15승 3무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스위스를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하지만 후반 7분 스위스 미드필더 겔손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에 뜻하지 않은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이번 대회 경기 중 최대 이변이기도 했다.
이로써 H조는 온두라스를 1-0으로 꺾은 칠레와 스위스가 공동 선두로 나섰다. 남은 경기 변수는 다양하지만 스페인은 16강에 오를 경우 1위보다 2위로 진출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럴 경우 16강전에서 만나게 되는 G조 진출국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G조는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4팀으로 구성돼 있다. 선두는 북한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브라질. 그 뒤를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가 비겨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상태다. 브라질이 조 1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태. G조 1위와 H조 2위, G조 2위와 H조 1위가 만나는 16강 대진상 브라질과 스페인이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두 축구 강국이 월드컵에서 맞붙은 것은 1986년 6월 1일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가 마지막이었다. 24년 전 브라질은 소크라테스의 결승골로 스페인을 1-0으로 꺾었다. 두 팀은 나란히 8강까지 올랐다가 각각 프랑스와 벨기에 각각 승부차기로 패하며 4강에서 탈락했다.
양 국은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사상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스페인이 3-1로 승리. 그러나 브라질과 스페인의 역대 월드컵 통산 전적은 브라질이 3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A매치까지 포함해도 브라질이 4승 2무 2패로 앞서 있다. 
A매치 최다인 35경기 무패 기록을 나란히 보유하고 있기도 한 두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1999년에 있었던 스페인 비고에서 열린 평가전이었고 득점 없이 비겼다.
스페인의 뜻하지 않은 패배가 역대 최고 빅쇼의 전조로 이어질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브라질의 카카-스페인의 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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