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24년만에 다시 맞붙게 되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첫 경기서 그리스에 2-0의 완승을 챙겼고, 아르헨티나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에 1-0의 진땀승을 챙겼다. 한국은 이 날 아르헨티나와 대결이 16강 진출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고 24년만의 설욕전이기도 하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등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베론은 한국과 경기에 부상이 완쾌되지 못해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세르히오 아게로(AT 마드리드)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현지적응도 필요없다는 의미로 경기전 공식 기자회견을 자신들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스타디움에서 진행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에는 메시와 같은 선수가 없다. 특별히 경계해야 할 선수가 없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메시와 이과인 등 선수들에대해 심판들이 유심히 판정을 해야 한다"고 경기에 대한 준비를 밝혔다.
마라도나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 축구에 대해 무시하는 듯한 모습. 그만큼 한 수 아래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
그러나 한국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세계랭킹에서 7위(아르헨티나)와 47위(한국)로 큰 차이가 나지만 지난 스페인과 평가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와 경기를 승리로 챙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아르헨티나와의 전력 차는 존재하지만 축구는 전력 차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승률이 낮은 팀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려가면 아르헨티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전방 공격수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은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히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비싼 몸 값을 못하게 해주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
이처럼 여유가 넘치는 아르헨티나에 비해 한국 대표팀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나타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과연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