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마라도나, 경계 풀지 않은 이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17 06: 47

 
[OSEN/머니투데이=프리토리아(남아공), 우충원 기자]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실시했지만 경계는 풀지 않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스타디움에서 한국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례적으로 경기장이 아닌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마라도나 감독은 이를 마친 후 가진 훈련을 비공개로 하며 한국전을 앞두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한국 축구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서 만났던 한국축구에 대한 기억만 가지고 있는 것. 마라도나 감독은 "다리가 부러져서는 안된다"는 말로 자신이 경험했던 거친 축구가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리오넬 메시봉쇄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를 집중 마크해 경기를 못하게 한다면 심판이 알아서 판단해 줄 것"이라며 "한국의 전술을 겁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메시와 테베스에 수비가 집중되더라도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라도나 감독도 짐짓 한국 축구에 대해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는 했지만 "한국은 상당히 빠른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공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결정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한 것.
아시아 변방의 한국축구에 대해서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은 마라도나 감독은 대부분의 질문에는 특별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축구에 대해서 내려깎으려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분명 마라도나 감독은 그리스전서 보였던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2차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에 대한 윤곽이 가려지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꺾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이변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마라도나 감독도 한국 축구에 대해서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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