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개최국 첫 16강 탈락 위기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멀티골을 작렬시킨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가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우루과이(FIFA랭킹 18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A조 2차전 남아공(90위)과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우루과이는 포를란이 전반 24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5분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카이저치프스)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작렬시키는 원맨쇼를 펼쳤고, 후반 추가 시간에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받은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가 헤딩슛으로 한 골을 더 보태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1차전에서 프랑스와 0-0으로 비긴 데 이어 첫 승리를 거두며 1승1무(승점4, +3)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멕시코(1무, 승점1, 0)와 프랑스(1무, 승점1, 0)를 비롯해 남아공(1무1패, 승점1, -3)을 제치고 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우루과이는 남아공과 상대전적에서도 2승1무로 우세함을 이어갔다.
반면 남아공은 후반 31분 골키퍼 쿠네의 뼈아픈 퇴장 공백으로 무릎을 꿇어 1무1패로 1930 우루과이월드컵 이후 개최국 중 첫 조별리그 탈락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조별리그 3차전인 프랑스전에 무조건 승리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포를란 균형 깬 선제골 작렬
우루과이는 쓰리톱으로 에디슨 카바니(팔레르모), 포를란, 수아레스가 출격했고, 남아공은 투톱으로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와 스티븐 피에나르(에버튼)가 나서 맞섰다.
전반 초반 우루과이는 지속적인 측면 돌파로 상대를 공략했고, 남아공은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전반 24분 균형을 깼다. 포를란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상대 수비수 애런 모코에나(포츠머스) 몸에 맞고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갈라 1-0으로 앞섰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를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고, 남아공도 음펠라의 헤딩슛 등으로 동점골을 뽑기 위해 상대 골문을 겨냥했지만 무위에 그치며 0-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31분 PK 허용-골키퍼 퇴장, 자멸한 남아공
우루과이는 후반 초반 전담키커로 나선 포를란의 날카로운 킥을 필두로 최전방에서 수아레스가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반면 남아공은 주무기인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치 못하자 후반 12분 레넬뤠 레촐로니아네(카이저 치프스)를 빼고 서프라이즈 모리리(마멜로디)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남아공은 후반 20분 음펠라의 헤딩슛 등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위에 그치며 0-1로 끌려갔다.
기회를 엿보던 우루과이는 후반 31분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은 수아레스가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쿠네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남아공은 피에나르를 빼고 골키퍼 요셉을 투입했지만 4분 뒤 키커로 나선 포를란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포를란은 프랑스전에서 펄펄 날았음에도 골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날 2골을 작렬시켰다.
이후 우루과이는 노련한 운영과 함께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후반 추가 시간에 수아레스가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페레이라가 헤딩골로 골망을 가른 끝에 3-0으로 승리,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남아공은 카기쇼 딕카코이(풀햄)이 경고누적, 쿠네가 퇴장으로 프랑스와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설 수 없게돼 16강행에 먹구름이 꼈다.
◆남아공월드컵 A조 2차전
▲남아공(4-4-2)-쿠네(후31'퇴장); 마시렐라, 쿠말로, 모코에나, 가사; 모디세, 레촐로니아네(후12'모리리), 딕카코이, 차발랄라; 음펠라, 피에나르(후34'요셉)
▲우루과이(4-3-3)=무슬레라, 푸실레(후25'페르난데스), 고딘, 루가노, 막시 페레이라; 알바로 페레이라, 페레스(후45'가르가노), 아레발로; 카바니(후43' 카바니), 포를란, 수아레스
남아공 0 (0-1 0-2) 3 우루과이
△득점: 전24' 후35'포를란(2골) 후45' 페레이라(이상 우루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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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토리아=송석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