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프리토리아(남아공), 우충원 기자] 독설을 퍼부은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업그레이드'된 태권축구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스타디움에서 한국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례적으로 경기장이 아닌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마라도나 감독은 이를 마친 후 가진 훈련을 비공개로 하며 한국전을 앞두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미 마라도나는 한국축구의 매운맛을 본 기억이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 축구의 경계대상 1호. 화려한 기술을 통해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마라도나 감독을 마크했던 수비수가 바로 허정무 대표팀 감독. 김평석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나선 허정무 감독은 끈질긴 수비를 통해 마라도나를 괴롭혔고 성공적인 경기를 펼쳤다.
마라도나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친 후 "태권도인지 축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거친 축구에 대해 비야냥 거린 기억이 있다. 특히 당시 경기서 자신을 수비했던 선수를 감독으로 만나기 때문에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아르헨티나 축구는 세계 최고 수준. 그러나 한국의 수준이 많이 달라졌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기도 했고 3개 대회 연속 개막전서는 승리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마라도나 감독은 여전히 '태권축구'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베이스 캠프인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발차기'라든지 각종 반칙을 줘야한다. 생명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공정한 경기가 필요하고 다리를 부러트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라도나 감독은 자신을 막아냈던 허정무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나는 경기의 모든 것에 집중할 것이고 물론 인사를 할 것이다. 다른 감독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어쨌든 아르헨티나에게 한국 축구는 여전히 '태권축구'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했다. 과연 한국축구가 변화된 모습으로 아르헨티나와 대결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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