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밟아야 내가 산다'.
물러설 곳이 없다. 물러서면 돌아오는 결과는 본선 리그 탈락의 쓴 잔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1패를 기록하고 있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명운을 건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패배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맞붙는 그리스와 나이지라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을 벌인다. 한 번의 패배를 안고 있는 터라 또 한 번의 패배는 곧 탈락으로 직결된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두 팀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로 배수의진을 치고 총력전에 나선다.

▲ '무뎌진 고공 축구' 그리스, 그래도 믿는 건 세트 피스
그리스는 유로 2004 우승을 거머쥐었던 유럽의 강호. 이번 남아공 월드컵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견고한 수비 조직과 장신의 키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고공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그리스는 형편없었다. 탁월하다고 예상됐던 조직력이나 높이로 문전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던 고공축구도 찾을 수 없었다. 여기다가 파차촐루, 카추라니스, 카라구니스 등을 앞세워 보여줄것으로 기대됐던 '질식 압박'도 존재하지 않았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그리스에게 유일한 답안지는 나이지리아전 승리 뿐이다.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전술에도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나이지리아에 비해 우세한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압박 축구만이 그리스의 살 길이다. 압박 축구로 중원을 장악한 후 키르기아코스, 하리스테아스 등 '인간장대'들을 내세워 세트 피스로 나이지리아의 문전을 두들길 수 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짐을 싸서 돌아가라'는 그리스 언론의 화살을 피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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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접힌 '수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살 길은 공격 축구 뿐
불안했던 수비 불안은 아프리카 'No 1' 골키퍼 빈센트 에녜아마로 단박에 해결했다. 에녜아마는 리에넬 메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특급 공격수들의 공격을 90분 동안 온 몸으로 막아냈다. 이제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공격진이 골사냥에 성공하는 일만 남았다.
그리스가 전방위 압박으로 밀어붙일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예그베니 야쿠부, 치네디 오바시, 피터 오뎀윈지 등 뛰어난 운동 능력 소유자들을 앞세워 활발한 돌파에 이은 테크닉으로 그리스의 느린 수비진을 흔들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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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나이지리아 예상 라인업
그리스(3-4-3)= 알렉산드로스 초르바스;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 루카스 빈트라,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 테오파니스 게카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
나이지리아(4-3-3)= 빈센트 에녜아마; 치디 오디아, 대니 시투, 조셉 요보, 타예 타이워; 사니 카이타, 루크먼 하루나, 딕슨 에투후; 피터 오뎀윈지, 야쿠부 아이예그베니, 빅토르 오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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