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PD들이 김신영을 탐내는 이유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6.17 08: 59

"선화는 여기 서고, 빅토리아 좀 더 앞으로 나와봐"
김신영이 동생들에게 설 자리를 알려준다. 하나 둘 셋, '탁!' 슬레이트 치는 소리가 들리고 나면 "자, 그럼 이제 다음 순서는~!" 어김없이 김신영의 힘찬 멘트로 녹화가 재개된다. 바로 KBS 2TV 걸그룹 버라이어티 '청춘불패' 촬영장의 풍경이다. '청춘불패'는 지난 16일, KBS 출입기자들을 초대해 조금은 특별한(?) 녹화를 진행했다. 실제 현장에서 바라본 김신영은 오밀조밀한 걸그룹 멤버들 가운데서도 누구보다 특별했고 빛났다.
김신영은 감초다. '청춘불패' 뿐만 아니라 KBS 2TV 토크쇼 '승승장구'와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 '식신원정대', 최근에는 QTV의 신설 버라이어티 '여자만세' 등에까지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많고 찾는 사람도 많은 김신영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일당백을 해내는 MC이자 개그우먼이자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실제 방송사 예능국 PD들은 김신영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웬만한 PD들이라면 다들 한번쯤 김신영을 탐해본(?) 적이 있다. 어느 프로그램 속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제 몫을 해내는 믿음직스럽고 즐거운 존재다. 김신영에 대해 PD들은 메인으로 나서기보다는 단체 군단 속에서 완급을 조절하고 프로그램을 살리는 역할에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감초라 더 잘 팔리고. 여러 군데 얼굴을 내밀어도 식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까지 지녔다.  

실제 '승승장구'의 윤현준 PD는 방송 초기 김신영을 MC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노련하며 센스 있기 때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승승장구'는 영화배우 김승우가 메인MC로 첫 도전에 나서, 진행력이나 프로그램의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까 우려했던 일부의 시선을 김신영이란 카드를 꺼내면서 무마시킬 수 있었다. 김신영은 '승승장구' 속에서도 자신만의 영역과 역할을 잘 알고 그에 맞는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청춘불패'도 마찬가지다. 예능 초보이거나 예능에 비전문적인 걸그룹 멤버 7명을 모아놓고 그들을 통솔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던 것. 그래서 중견 배우 노주현, 가수 김태우와 함께 김신영이 MC로 합류했다. 방송 8개월이 지난 지금, 김신영은 아이돌 걸 멤버들과 기성 세대 간의 갭을 줄이고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며 소소한 재미까지 끌어낼 수 있는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보석'같은 존재임이 분명하다.
혹자들은 더러 김신영에 대해 불평과 지적을 늘어놓기도 한다. '여기저기 안 나오는 데가 없이 나와서 오버를 한다', '코미디는 안하고 MC로 묻어간다', '막말을 한다' 등의 얘기들이 들린다. 하지만 이는 김신영의 캐릭터를 잘 모르거나 그녀에게 주어진 프로그램 속 역할에 대해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다. 김신영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소 밉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살리고 게스트를 띄우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끌기 위해서 김신영은 오늘도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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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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