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같은 인물도 그가 연기하면 다르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17 08: 57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주인공 김명민이 극중 한 인물 속에서 다양한 입체감을 지닌 세 캐릭터를 보여준다.
극중 신실한 목사에서 딸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은 사업가를 연기하는 김명민은 자신의 캐릭터 주영수에 대해 주목사, 주사장, 그리고 아버지 주영수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초반부 신에 대한 독실한 믿음을 가진 주목사를 연기함과 동시에 딸을 유괴당한 뒤 신앙을 버리고 타락한 사업가의 길을 걷는 주사장으로 변한다. 같은 인물이지만 세세한 표정과 말투, 눈빛 등이 확연히 다른 두 개의 주영수다.

또 8년 후 다시 나타난 딸을 찾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주영수의 모습에서는 피 끓는 부성애로 분노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같은 인물로 1인 3역과 같은 연기를 소화해냈다.
같은 인물이지만 세 개의 캐릭터를 가진 주영수에 대해 김명민은 "주영수라는 인물이 실제로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인물처럼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맡은 역할에 가상의 캐릭터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진실된 연기를 통해 진정성과 현실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음을 시사했다.
또 김명민은 실제 기독교 집안 출신으로 독실한 크리스천이기에 극중 강한 믿음을 지닌 목사 연기와 믿음을 저버렸을 때의 고통을 누구보다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8년 전 유괴돼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살인마와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가슴을 울리는 필사적인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가 출연, 내달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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