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카카 부진에 기용 여부 '고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17 15: 43

'계륵'. 먹자니 귀찮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부진한 카카(28, 레알 마드리드)의 기용을 놓고 고민하는 둥가(47)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심정이기도 하다.
둥가 감독이 카카의 기용을 놓고 고민하는 까닭은 역시 기대 이하의 활약이 원인이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카카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로 출전했지만 슈팅 한 개를 기록했을 뿐 북한의 수비를 상대로 허둥대는 모습만 보인 것. 오히려 후반 33분 카카 대신 교체 투입된 북한을 상대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카카는 자신의 부진에 대해 "개막전에서는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 자신의 부진을 컨디션 하락으로 돌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줄곧 제 기량을 유지하지 못했던 카카가 월드컵에서도 같은 이유로 고전하는 셈이다.
문제는 둥가 감독이 카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용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를 뺄 수 없기 때문이다. 호나우디뉴를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제외했던 둥가 감독의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됐다.
브라질 언론도 카카의 부진에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브라질의 '오 글로부'는 카카의 활약상에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고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모습도 부족했다"며 평점 3점을 남겼다. 
브라질 팬들도 불만을 터트렸다. 오 글로부가 경기가 끝난 뒤 실시한 "북한전에서 가장 저조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라는 설문조사에서 카카는 당당히 1위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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