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10실점-119구 박명환, 그래도 고마운 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17 16: 15

"그래도 그렇게 오래 던져준 것도 고마운 일이다".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16일 두산전서 선발 박명환(33)의 10실점에도 불구,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게 한 데 대해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16일 선발 박명환에게 5⅔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질 때까지 마운드를 지키게 한 연유를 밝혔다. 박명환은 당시 5⅔이닝 13피안타(4피홈런, 탈삼진 7개, 사사구 2개) 10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보통 상황이라면 5회 3실점 당시 강판했어야 했을 법 했다. 박명환 또한 6회 고영민에게 투런을 허용한 후 덕아웃을 돌아보기도. 그러나 15일 경기서 이상열-오상민-김기표 등 승리 계투 카드가 등판했던 바 있어 LG는 다음을 위해 그날 경기서 최대한 박명환을 끌고 갔어야 했다.
 
그에 대해 박 감독은 "6회 2사까지 막아내길래 아웃 카운트 하나를 더 잡고 다음 투수에게 바통을 넘기려 했다. 그러나 홈런 포함 4연속 안타를 맞으니 도리가 없더라"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명환이 최대한 이닝을 끌고나가며 호투했다면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였으나 이것이 무산된 것이 아쉬웠던 것.
 
그러나 박 감독은 어려운 와중에서도 자리를 지킨 박명환에게 은근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도 허벅지 통증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었던 박명환이 투수진 주축으로서 상대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데 대한 이야기였다.
 
"6회까지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강판했다. 그래도 그렇게 해준 것이 고마운 일이다. 부상 전력도 있어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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