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안정적이었던 4-2-3-1 시스템은 실전인 월드컵서는 크게 효용 가치가 없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1-4로 패했다.
월드컵을 위해 남아공 입성 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을 가졌던 대표팀은 당시 4-2-3-1의 수비적 전술을 통해 경기에 임했다. 0-1의 패배를 당했지만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강팀과의 대결을 위한 해법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 모나코)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4-2-3-1 전술은 아르헨티나와 경기서는 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아닌 수비적인 전술은 오히려 선수들의 움직임을 움츠러들게 만든 것.
첫 번째 실점을 기록한 자책골 당시 박지성이 헤딩 경합을 나갔을 때 확실히 대처하지 못하고 그냥 통과시키는 바람에 박주영은 공을 볼 수 없었고 그대로 발에 맞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또 그 전에 프리킥 상황을 내줄 때도 오범석은 디 마리아를 상대로 볼을 걷어내려는 노력이 아니라 불필요한 파울로 좋은 위치에서 상대가 킥을 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 실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대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을 때 수비가 앞으로 나서면서 잘라내야 하는데 조용형은 늦게 나가는 통에 볼도 사람도 놓치고 오프사이드도 아닌 상태로 노마크 기회를 줄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수비에서 흔들리며 공격까지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이날 패배를 당한 이상 후회를 남겨둬서는 안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경기서는 어떤 전술을 시도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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