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데뷔골' 이청용, 완패했지만 '희망 쐈다'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17 22: 34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트 원더러스)이 비록 아르헨티나에 완패했지만 월드컵 데뷔골과 함께 희망을 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박주영(모나코)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33분, 후반 31분, 후반36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 3골을 내줬고 전반 추가시간에 이청용이 만회골을 넣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이청용은 첫 출전한 꿈의 무대에서 2번째 출전 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제 몫을 다하며 희망을 쐈다.
이청용은 그리스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에 일조한 데 이어 아르헨타전에서 4-2-3-1 포메이션 가운데 우측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전반에는 34분 옐로카드를 받는 등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지만,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청용은 전반 추가시간 정성룡(성남)의 골킥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가 트래핑 미스를 한 틈을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채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이청용은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내줬지만 염기훈(수원)이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연결한 슈팅이 빗나가 도움 찬스를 놓쳤다. 또 계속해서 우측 터치라인을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비록 후반 31분과 후반 36분 3, 4번째 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생애 2번째 월드컵 무대를 마쳤다.
당초 이청용은 지난 8월 서울에서 볼튼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총 40경기에 나서 5골-8도움을 기록, 볼튼 자체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등 총 4개의 상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고 이에 미국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영건 8인, 영국 타임스 온라인이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라이징 스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이청용은 비록 아르헨티나에 분패했지만 월드컵 데뷔골을 통해 희망을 쐈다.
parkr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