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월드컵 남미 징크스를 또 깨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1-4로 패했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3차례 맞붙어 1승도 거두지 못한 바 있다.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빌다노(2골)와 루게리에 연속골을 내줬고 박창선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1-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또 1990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를 맞아 후반 45분 폰세카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 데 이어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서 볼리비아에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없이 비긴 바 있다.
A매치 역시 마찬가지. 한국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원샷원킬' 박주영(모나코)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남미팀을 상대로 2승6무14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그 전까지 1999년 3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 승리일 정도. 허정무호 역시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은 이날 전반 17분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박주영이 자책을 범해 첫 골을 내줬으며, 전반 33분 곤잘로 이과인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45분 이청용이 아르헨티나의 데미첼리스의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만회했지만, 후반 이과인에게 추가골 2골을 내주며 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허정무호는 이 날 아르헨티나를 맞아 남미 징크스 타파를 노렸지만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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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하네스버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