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4실점했지만 수 차례 선방 '제 몫'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17 22: 32

'새로운 거미손' 정성룡(25, 성남)이 비록 4실점했지만 수 차례 선방하며 제 몫을 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박주영(모나코)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33분, 후반 31분, 후반36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 3골을 내줬고 전반 추가시간에 이청용(볼튼)이 만회골을 넣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정성룡은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에서 통산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백전노장 이운재(수원)를 밀어내고 골키퍼 장갑을 낀 채 후반 35분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의 왼발 터닝슛을 막아내는 등 감각적인 반사 신경을 뽐내며 2-0 완승을 이끈 활약 속에 아르헨티나전에도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전반 불가항력으로 2실점했다. 전반 17분 메시의 프리킥이 박주영의 왼쪽 정강이를 맞고 골문으로 향해 선제골을 허용했다. 넘어지며 왼쪽 발을 뻗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전반 33분 니콜라스 부르디소(로마)가 백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받은 이과인에 헤딩슛으로 2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 역시도 앞서 있던 조용형(제주)의 적극적이지 못했던 수비가 아쉬웠다.
정성룡은 전반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골키퍼 장갑을 고쳐맨 뒤 연이어 몸을 던지며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6분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의 크로스를 받은 이과인의 슈팅을 반사적인 선방으로 막아냈고, 2분 뒤 테베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몸을 던져 쳐냈다. 후반 20분 메시의 프리킥도 침착하게 잡아냈다.
하지만 정성룡은 후반 31분 메시의 슈팅을 넘어지며 막았지만 재차 연결한 슈팅이 우측 골포스트를 맞고 흐른 볼을 받은 이과인에게 3번째 골을 내줬고, 후반 36분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받은 이과인에게 노마크 상태서 4번째 골을 내줘 땅을 쳤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17일은 정성룡의 아내 임미정 씨의 첫 출산 예정일이었지만 초산인지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비 아빠' 정성룡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잇달아 선방을 펼치며 아내와 곧 태어날 2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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