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의 12년 만의 월드컵 출전이 아쉽게 끝났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박주영(모나코)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33분, 후반 31분, 후반36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 3골을 내줬고 전반 추가시간에 이청용(볼튼)이 만회골을 넣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이동국은 1-4로 뒤진 후반 36분 박주영 대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는 19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 이후 생애 2번째 꿈의 무대 출전.
당초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그리스와 1차전에 출전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아 최종 엔트리 23인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고심을 거듭한 허정무 감독의 용단으로 1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다시 밟게됐다.
이동국은 부지런히 재활에 매진해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등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리고 이동국은 비록 그리스전에는 이승렬(서울)에게 밀렸지만 아르헨티나전에 고대하던 꿈의 무대를 밟았다. 총력전이 예상되는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는 투톱 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감각을 위해서라도 아르헨티나전에 기회를 부여받았다.
경기전 이동국은 "전략적, 전술적으로 나서야 하는 순간에 나한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동국은 최전방에서 주무기인 헤딩슛, 발리슛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겨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0분 남짓한 시간이 너무 짧아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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