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26, 울산)이 월드컵 데뷔전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에서 4-1로 완패했다.
이날 차두리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오범석은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주요 공격수인 메시와 테베스를 잘 따라붙으며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아르헨티나의 역습에 번번이 뚫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 박주영의 자책골이 오범석의 반칙에 의한 프리킥에서 비롯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문 수비요원인 오범석은 수비수로 뛴 기간이 짧은 차두리에 비해 수비력이 뛰어나 세밀한 플레이에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힘이 좋고 저돌적이지만 다소 세기가 부족하고 수비력이 떨어지는 차두리 보다 오범석이 남미팀을 상대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 아르헨티나전에 적극 기용했으나 결과가 나빴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서 오범석의 기용에 대한 질문에 "차두리가 그리스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오른쪽 풀백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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