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한국이 강해 보일 수 있는 경우는 우리가 실수할 때 밖에 없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2차전서 곤잘로 이과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로 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2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로 나가려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키스를 선사했다. 전사들과 필승 의지를 다진 것. 경기를 마친 마라도나 감독은 승리를 챙긴 전사들과 다시 포옹을 하며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경기를 마친 마라도나 감독은 여유로운 얼굴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것을 보여준 것이다"면서 "결과적으로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으로 자질을 의심받던 마라도나 감독은 "나는 항상 선수들을 위해 준비되어있다"면서 "내 축구 인생은 많은 경험이 있다. 나는 아르헨티나를 위해 감독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최상의 선수들을 이끌고 월드컵서 좋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선수로서 한국에 이미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다. 지난 1986년 6월2일 멕시코 월드컵 1차전서 한국은 1-3으로 완패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발다노가 2골을 기록했고 루게리도 한 골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 대해 마라도나 감독은 완벽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은 우리를 단 한 순간도 통제할 수 없었다. 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면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한국이 그 실수를 제외하고는 흐름을 잡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이 강해 보일 수 있는 경우는 우리가 실수할 때 뿐이다"면서 "실수를 제외하고는 가능성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 세트피스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이 득점했던 비디오를 확인했는데 한국에 대해 걱정한 적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