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박주영, 나이지리아전서 '속죄포' 쏠까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18 08: 32

'비운의 사나이' 박주영(25, 모나코)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속죄포를 쏠까.
박주영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전반 17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이 오른쪽 정강이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을 범했다.
이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0-2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정성룡(성남)의 골킥을 헤딩으로 따내 이청용(볼튼)의 만회골을 도왔지만, 후반 10분 프리킥이 수비에 맞는 등 아쉬움을 남긴 채 후반 37분 이동국(전북)과 교체아웃돼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팀은 1-4로 대패해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위스전에 불필요한 파울로 필리페 센데로스(풀햄)의 프리킥 헤딩 선제골에 빌미를 제공했던 악몽이 재현됐다.
하지만 박주영은 오는 23일 새벽 3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릴 나이지리아전에 사활을 걸어 반드시 속죄포를 쏘겠다며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선배 안정환(다롄)과 이을용(강원)도 2002 한일월드컵 중 이탈리아, 미국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각각 골든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속죄한 전례가 있다.
특히 박주영은 그간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기에 고무적이다. 2006년 3월 앙골라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카메룬전에서 후반 23분 직접 연결한 프리킥이 바운드된 볼을 선제골로 연결시킨 바 있다.
또 2005년 네덜란드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맞아 0-1로 뒤진 후반 44분 아크 우측에서 오른발 프리킥골로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박주영이 아프리카 선수들이 상당수 뛰고 있는 프랑스 리그에서 2시즌을 보내며 14골, 8도움을 올린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절치부심한 박주영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속죄포를 쏴 아르헨티나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kr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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