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축구 약소국이 된 느낌에 상처를 받았다".
프랑스의 '캡틴' 파트리스 에브라(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뜻하지 않은 패전에 대한 충격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에브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에 플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A조 2차전 멕시코전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월드컵에 첫 출전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 베테랑 콰우테목 블랑코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프랑스는 16강 진출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날 AP통신을 비롯한 전 세계 외신에 따르면 에브라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는 상태지만 정말 화가 난다"면서 "프랑스가 마치 축구 약소국이 된 느낌에 상처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거대한 대참사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정말 이럴 줄 몰랐다"는 에브라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고 동점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두 번째 골이 우리를 죽였다"고 강조했다.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에브라는 "우리는 좋은 팀이 아니다. 이기지 못하면 좋은 팀이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우리는 서로 문제점에 대해 대화하겠지만 언론에 알리지는 않겠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팀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또 "정말 넌더리가 난다. 기적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에브라는 지난 12일 새벽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10 남아공월드컵 A조 1차전에서 0-0으로 득점없이 비긴 후에는 "승점 3점을 원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첫 경기였고 앞으로 경기도 남아 있다. 우리는 충분히 이길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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