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사나이', 이런 살인마는 없었다..'오디오광' 사이코 소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18 09: 22

영화 '파괴된 사나이'(우민호 감독)가 여태까지 한국영화에서 표현돼 왔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살인마의 캐릭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스릴러 추격극 '파괴된 사나이'에서는 쫓고 쫓기는 스릴감 외에도 다양한 정통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다는 색다른 묘미가 가미돼 있다.
극중 배우 엄기준이 연기한 유괴범 살인마 최병철은 오디오 설치기사이자 자신의 집에 초호화 리스님룸을 가진 오디오와 클래식 마니아다.

특히, 최고급의 앤틱 오디오와 촤려한 진공관 앰프를 진열해 놓고 맨 몸으로 클래식을 감상하는 엄기준의 모습에서는 살짝 소름도 돋는다. 영화 '레옹'에서 클래식에 열광하던 살인마 게리 올드만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한 엄기준은 기존의 까칠하면서도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십분 발휘해 '지적인 살인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그려냈다. 단정한 외모에서 피어나는 살의에 가득한 눈빛은 쫓는 김명민과의 대결 구도를 탄탄하게 만든다.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세팅하느라 영화의 미술팀을 비롯한 제작팀은 혹시 장치가 손상되지는 않을까, 무척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과 클래식 선율은 얼음 같은 차가운 심장을 가진 살인마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키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유되 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8년 후, 살인마와 함께 나타나고, 그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 등이 출연한다. 내달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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