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은 곧 패배(?)'
2010 남아공 월드컵은 그야말로 한층 엄격해진 심판 판정을 엿볼 수 있다. 서슬퍼런 판정으로 인해 퇴장자가 경기 마다 속출하고 과욕스런 몸짓에는 곧바로 옐로카드가 날아들었다. 첫 경기서 골 폭풍을 터뜨리며 우승후보 떠올랐던 '전차군단' 독일도 퇴장의 망령에 울어야 했다.
18일(한국시간) 독일과 세르비아의 경기까지 이번 남아공월드컵서는 '레드카드'를 받은 팀은 대부분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섰다. 이른바 '레드카드'의 망령이 발동한 셈이다.

첫 테이프는 지난 12일 프랑스전서 우루과이가 끊었다. 후반 17분 이냐시오 곤살레스와 교체 투입된 로데이로가 투입 19분 만에 두 번의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프랑스-우루과이전은 0-0으로 끝나 로데이로의 퇴장이 승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후 6경기서 퇴장은 곧장 승패로 직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3일 알제리-슬로베니아, 세르비아-가나전과 14일 독일-호주전 모두 퇴장이 승패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13일 두 경기는 퇴장 이후 결승골이 터졌고 14일 경기서는 퇴장 이후 두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호주의 대패로 이어졌다.
17일 남아공과 우루과이의 경기도 퇴장의 망령을 피할 수 없었다. 후반 31분 남아공은 골키퍼 쿤의 퇴장 이후 추가골을 허용하며 0-3 완패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18일 새벽에 끝난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의 경기서도 전반 33분 카이타가 거친 행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다. 결국 나이지리아가 두 골을 연속으로 실점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18일 우승후보 독일 역시 클로제가 전반 37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클로제 퇴장 이후 1분 뒤 밀란 요바노비치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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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