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2010남아공월드컵 첫 단추가 꼬인 잉글랜드가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와 무득점으로 비겼다.
잉글랜드(FIFA랭킹 8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2차전 알제리(FIFA랭킹 30위)와 경기에서 전후반 90분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골을 노렸으나 웨인 루니, 에밀 헤스키 투톱이 부진하면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미국과 1-1로 비긴데 이어 승점2(2무, 골득실0)로 미국(2무, 골득실 0)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려 3위로 내려 앉았다. 슬로베니아(1승1무, 승점4, +1)는 1위를 달렸고, 알제리(1무1패, 승점1, -1)는 최하위를 달리게 됐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차전 슬로베니아전에 따라 16강행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알제리 역시 미국과 3차전에서 승리 여부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 끝에 성과없는 전반전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마자 개러스 배리(맨체스터 시티)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를 중심으로 웨인 루니(맨유)의 콤비를 앞세워 알제리 진영 깊숙이 침투해 골을 노렸다.
그러나 중앙에서 패스가 최전방에 있는 에밀 헤스키(아스톤 빌라)와 루니에게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전반 32분 프랑크 람파드가 PA 중앙에서 왼발 강슛을, 38분 배리가 PA 중앙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알제리 골키퍼 라이스 음보리(소피아)의 선방에 막혔다.
알제리는 전반 내내 의외로 선전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카림 트무어(보루시아)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이 주공격 패턴이었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진영을 야금야금 파고들며 골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두터운 수비진을 쉽게 뚫지 못했다. 알제리도 전반 34분 지아니가 잉글랜드 PA 좌중간에서 오른발로 상대 수비수를 속인 뒤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카펠로…라이트-필립스, 데포 교체 투입도 무위
잉글랜드는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자 카펠로 감독은 후반 18분 애런 레넌을 빼고 숀 라이트-필립스를 투입해 알제리 오른쪽 진영 돌파를 주문했다.
후반 28분에는 웨인 루니의 파트너인 헤스키를 빼고 제메인 데포를 투입하며 배후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는 작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2선에서 들어오는 패스가 정교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수비수에게 번번이 걸리며 끝내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알제리는 전반과 같이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중앙 미드필더들이 더욱 더 견고하게 줄을 세우며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36분 카림 지아니를 빼고 아들란 게디우라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해 무승부를 노리고 3차전에 승부를 걸었다.
◆월드컵 C조 2차전
▲ 잉글랜드(4-2-3-1)= 데이빗 제임스(GK), 애슐리 콜, 존 테리, 제이미 캐러거, 글렌 존슨(이상 DF), 스티븐 제라드, 프랑크 람파드, 개러스 배리(후28 피터 크라우치), 애런 레넌(후 18 숀 라이트-필립스, 이상 MF) ; 에밀 헤스키(후28 저메인 데포), 웨인 루니(이상 FW)
▲ 알제리(4-4-2)= 라이스 음보리(GK); 마지드 부게라, 나디르 벨하지, 안타르 야히아(이상 DF); 포에드 카디르, 하산 예브다(후38 자멜 메스바), 메흐디 라센, 라픽 할리체(이상 MF); 리아드 부데부즈(후27 자멜 압둔), 카림 지아니(후36 아들란 게디우라); 카림 마트무르(이상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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