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 자질 논란' 김병지 심경 고백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19 05: 31

남아공 월드컵에서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전 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병지(40, 경남)가 ‘골키퍼 전문가’로서 인상적인 중계를 선보였다.  
잉글랜드(FIFA 랭킹 8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알제리(30위)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전을 가졌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골키퍼에 있었다. 양팀 모두 주전 골키퍼 대신 백업 골키퍼를 교체 투입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경우 미국전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던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을 빼고, ‘백전노장’ 데이비드 제임스(포츠머스)를 기용했다.

알제리 역시 주전 골키퍼 파우지 샤우시(ES 세티프)의 부상으로 라이스 음보리를 골키퍼 자리에 앉혔다.
이런 배경 덕분에 김병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설을 덧붙였다. 제임스가 여러 번 선방하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플레이가 계속되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 덕분에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음보리 또한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전반 종료 직전 잉글랜드의 강한 슈팅을 막아내자 김병지는 “왼손으로 갔기에 (골을) 막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몸보다 팔이 먼저 가야 한다. 음보리의 손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며 칭찬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설에 나선 초반만 해도 김병지는 불분명한 발음과 사투리 등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시청자들의 이러한 지적에 그는 “매 경기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3%씩 나아지는 게 목표”라면서 “축구도 천재적인 선수들처럼 처음부터 잘하진 못했다. 골키퍼로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채찍질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골키퍼 축구’에 전문가다운 해설을 곁들이면서 김병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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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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