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직도 노 골이 선언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밥 브래들리(52) 미국 대표팀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2차전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마이크 브래들리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그러나 브래들리 감독에게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다. 동점골을 터트린 뒤 불과 4분 만에 프리킥 찬스에서 모리스 에두의 슈팅이 슬로베니아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이 노 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심판의 판단은 에두의 파울이었다. 득점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수를 밀쳤다는 뜻이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이 내려진 뒤 리플레이에서 파울성 동작을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아쉬운 판정이었다.
브래들리 감독이 불만을 토로한 것은 당연했다. 브래들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왜 아직도 노 골이 선언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만약 득점으로 인정됐다면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불만이었다.
역전승으로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에두도 판정을 이해할 수 없는 마찬가지. 에두는 "득점을 성공시키고 휘슬 소리를 들었다. 심판에게 달려가 '왜?'라고 영어로 한 번, 불어로 한 번 물어봤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정신적 지주인 랜던 도노번은 "그가 우리를 무시했거나 우리가 말한 내용을 이해 못한 것 같다"면서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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