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vs 유재석 '일요일밤의 결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6.19 09: 01

국내 TV 예능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유재석 강호동의 투톱 MC 체제가 굳건해 지고 있다. 이들의 장기 집권으로 시청자가 식상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유재석과 강호동의 매력에 중독되는 팬들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그렇다보니 유재석의 경쟁자는 유재석 자신과 강호동 뿐이고, 강호동의 라이벌 역시 강호동 자신과 유재석 뿐이다. 예능 PD들 사이에서도 2인자 없는 투톱 만의 MC계 지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BS와 MBC가 일요일 저녁 자사 예능에 유재석을 출연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원인도 여기에 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TV 예능 1위는 KBS 2TV 일요일 저녁 '해피선데이'로 줄곧 2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피선데이'의 간판 코너가 '1박2일'이고 '1박2일'의 메인MC가 바로 강호동이다.
한때 '1박2일'을 제치고 예능 선두를 뺐었던 예능이 SBS의 같은 시간대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였다. 유재석이 메인 MC로 나섰던 코너다. 유재석의 하차와 함께 '패떴'로 새출발한 결과는 현재 참담하다.
결국 유재석의 재영입에 성공한 SBS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되는 '일요일이 좋다'에 그를 전격 투입한다.  SBS 측은 새 코너에 대해 "그동안 예능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형식으로,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차별화 된 버라이어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TV 3사의 간판 예능 대부분은 유재석과 강호동 에 더욱 더 심하게 매달리는 처지로 바뀌었다. 예능 PD들이 가장 선호하고, 믿으며, 의지하는 MC가 유재석 강호동이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이 두 사람이 진행하는 예능의 경쟁 프로 PD들은 "유재석 강호동 상대니 어쩔 수 없다"는 면죄부까지 받을 정도다.
유재석의 재치 넘치고 깔끔함, 그리고 강호동의 카리스마와 파워로 중무장한 MC 쌍두마차는 고속질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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