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무겁다. 4연패로 부진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우완정통파 투수 진명호(21)가 19일 잠실구장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롯데는 우완 기대주인 진명호를 긴급 투입했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이전 2번의 등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첫 등판이었던 4월 25일 SK전서는 5이닝 동안 홈런 4방 포함 9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이 됐고 2번째 선발이었던 5월 1일 KIA전서는 1회도 못버티고 0.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현재 승없이 2패에 방어율 20.25를 마크하고 있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 2차 지명 전체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진명호는 미래 선발 투수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구종이 단조로운 것이 약점이다.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타선이 진명호의 도우미가 될 전망이다. 최근 3게임 연속 홈런으로 홈런 더비 공동1위(19개)에 나선 이대호를 비롯해 전날 시즌 18호를 날린 가르시아 등 중심타선의 폭발력은 여전하다.
진명호로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발이 요구되는 한 판이다. 더욱이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는 팀도 살려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제는 기대주로서 진가를 발휘해야할 시점이다. 올 시즌 2군에서는 10게임에 등판, 1승 2패에 방어율 6.53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LG 트윈스는 올 시즌 선발 요원으로 자리를 굳힌 우완정통파 김광삼(30)을 선발 예고했다. 현재 4승 2패에 방어율 4.66으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롯데전에는 한 번 선발 등판해 4.2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한 후 첫 등판이었던 4월 6일이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른 투수가 돼 있다. 선발승의 맛을 본 후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이제는 에이스 봉중근에 이어 가장 나은 투구를 펼치는 투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140km 초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 등을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하고 있다. LG 타선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김광삼이 잘 버티면 승산이 있다.
신예 진명호가 부진에 빠진 팀을 구해낼 것인지, 아니면 김광삼이 이날 8개 구단은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통산 홈관중 20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는 LG에 승리로 축하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잠실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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