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KBS가 두 편의 드라마를 나란히 선보인다. '수상한 삼형제' 후속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와 6.25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戰友)가 바로 그것.
공교롭게도 한날 첫 선을 보이게 된 두 편의 드라마는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들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에 이어 '수상한 삼형제'까지 연타석 홈런을 친 KBS는 후속 '결혼해주세요'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주말극 왕좌를 사수하겠다는 포부다. '결혼해주세요'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 가족의 최소단위인 부부 또는 예비부부의 삻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되짚어 볼 유쾌한 가족극이다. 특히나 막장 코드를 거부하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란 점에서 전작 '수상한 삼형제'와 같은 불명예스러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백일섭 고두심 김지영 이종혁 한상진 오윤아 성혁 이다인 등이 출연하며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제작에 참여해 기대를 갖게 한다.


'전우'는 '거상 김만덕' 후속으로 편성된 전쟁극이다. 올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는 만큼 시대적 의미를 고려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KBS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과 준비에 착수했으며 지난 2월 말, 첫 촬영을 시작해 일부 사전제작까지 완료했다. 최수종 이태란 이덕화 김뢰하 홍경인 안용준 이승효 류상욱 정태우 이인혜 이채영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연기파는 물론 가능성 높은 신예들까지 총집합하면서 그들의 연기력 대결도 볼거리가 될 전망.
특히 이 작품은 1975년 이미 KBS를 통해 전파를 탔던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의 드라마를 기억하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6.25를 모르고 자란 청소년 세대들에게는 한국 근대사의 뼈저린 아픔과 의미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원작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그리고 반공, 반전의 메시지를 담는 데 주력했다면 새롭게 태어난 이번 '전우'는 전쟁의 고통 속에 피어난 사랑과 우정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를 표방한다.
'결혼해주세요'측은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기본적인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저녁 가족시간대 고정 시청자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반면 '전우'는 전작인 '거상 김만덕'이 동시간대 경쟁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뒤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상황.
과연 오늘 저녁, 첫 심판대에 오르게 될 두 작품이 시청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아낼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결혼해주세요'는 오늘 오후 7시 45분, '전우'는 밤 10시 20분 첫 방송.
issue@osen.co.kr